본문 바로가기
사랑하는 아빠/아빠따라 식물 배우기

집에서 자라는 꽃무릇, 9월에 보았던 붉은 잎이 아름다운 식물 (상사화 꽃무릇은 다른 식물)

by 환희환희 2021. 10. 28.
반응형
728x170

9월 어느날.

집에 붉은 꽃이 있었다.

 

처음 본 건 아니었고 종종 봤는데 이름을 들었던 것 같은데도 매번 까먹는다.

 

"엄마 이거 꽃 이름이 뭐야?"

"꽃무릇이래."

 

 

집에서 자라는 꽃무릇을 찍어보았다.

그런데 이 꽃무릇이 "상사화"와는 엄연히 다른데 꽃무릇과 상사화와 같은 것이라고 잘 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꽃무릇 꽃, 꽃대가 먼저 올라온 뒤 꽃이 피고 꽃이 지면 잎이 나온다.

꽃무릇과 상사화는 모두 수선화과의 다년생식물인데 꽃과 잎이 만나지 못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상사화는 "잎과 꽃이 만나지 못해서" 꽃말이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고 한다. 꽃무릇의 꽃말도 같다.

 

하지만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한다는 공통점이 있으나 둘은 엄연히 다르다. 

 

 

집에서 키우는 붉은 꽃무릇.

상사화는 초봄에 잎이 나오고, 여름에 잎이 모두 진 뒤에 꽃대만 남게 된다. 꽃대가 잎이 다 떨어진 후 7월말 - 8월에 꽃을 피우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꽃무릇은 가을에 잎이 나오고, 다음해 초여름에 잎이 떨어지고 꽃대가 올라온 뒤 8월말 - 9월쯤 꽃이 핀다고 한다. 

 

그러니까 상사화는 잎이 초봄에 나오고, 꽃무릇은 가을에 나온다. 그러니 시기부터가 서로 다르다. 하지만 잎이 진 뒤 다시 꽃이 올라오다보니 혼동하게 된다는 것이다.

 

 

상사화와 꽃무릇이 같은가 다른가에 대해서 알아보다가 또 다른 재미난 사실도 알게 되었다. 사실 상사화와 꽃무릇은 그 생김새와 꽃잎의 색부터가 달라서 헷갈릴 이유가 없다. 상사화는 노란색 또는 연보라색을 띠고 꽃무릇은 짙은 붉은색(선홍색)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뭐가 재미난 사실이냐?

 

함평과 영광은 지리적으로 가까이 있는 지역인데 꽃무릇이 만개하는 시점에 함평 용천사에서는 "꽃무릇 축제"라고 홍보를 하고 영광 불갑사에서는 "상사화 축제"라고 이름을 달리 부르면서 같은 시기에 축제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이 두 곳은 직선거리로 2km밖에 되지 않는 아주 가까운 거리인데 꽃이 모두 "꽃무릇"이었다는 점이다. 

 

결국 영광군이 꽃무릇을 두고 "상사화 축제"라고 이름을 지었다는 것인데 2015년 기사를 요약하면 이렇다.

영광군에 따르면 상사화는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 외떡잎 식물로 국내엔 상사화, 꽃무릇, 백양꽃, 붉노랑상사화, 진노랑상사화 등이 있는데, 꽃무릇 백양꽃 뭐든간에 상사화로 부를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꽃의 이미지를 확연히 드러낼 수 있는 상사화가 더 알맞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뭔가 이해가 되지 않는 답변이긴 하지만 영광에서는 아직도 "상사화 축제"라고 사용하는것 같았다. 같은 시기에 같은 이름으로 축제를 진행하는 것보다 다른 이름으로 축제하는게 더 낫다는 판단에 내린 결정이 아닐까 생각되기는 한다. 하지만 다른 식물을 같은 식물로 사람들로부터 오해하게끔 만드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 

 

 

참고로 상사화의 원산지는 한국, 꽃무릇의 원산지는 중국이라고 한다.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광고전용)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