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에서의 여행.
구경을 하고 청산도항(도청항) 쪽으로 가서 수산물센터에서 먹고 싶은 해산물을 골라 포장 구매를 했다.
#청산도해산물포장판매추천 수산물센터
섭, 쥐치회, 뿔소라회를 청산도에서 포장구매! 청산도항 수산물센터
우리가 청산도에서 묵기로 한 펜션의 이름은 <청산도 올레펜션>이었는데 이곳을 예약한 이유는 다녀온 사람들의 평이 좋았던 점이 가장 컸다. 그리고 다른 이유는 이러했다.
#내가청산도올레펜션을선택한또다른이유
1. 청산도의 대부분 펜션들은 침대방이 없다. 침대가 없는 온돌방이며 2인이든 4인든 8인이든 모두 원룸 형태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내가 찾아본 청산도의 펜션은 인원수가 아무리 많아도 원룸 형태였다.
2. 원룸 형태를 원하지 않았다. 나는 편안한 잠자리를 위해 거실+방 형태 거나 거실+방 2 형태를 원했는데 그런 게 없었던 거다. 그래서 아예 작은방을 2개 별도로 잡는 방법을 택했다.
3. 청산도 펜션 중에서 작은방 2개를 한꺼번에 잡았을 때 청산도올레펜션이 저렴한 편이었고 침대도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의 평이 너무 좋았다. 정말 너무너무너무 좋았다.
나는 일찌감치 펜션 예약을 해두었었다. 아마 한 달 반인가 두 달 전에 미리 예약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나로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사장님께 먼저 전화를 걸어서 물어봤다. 청산도 올레펜션의 1층에는 올레식당이라고 식당을 운영하고 계셨는데 수산물센터에서 사 오면 간단히 조리를 해주시거나 식당에서도 먹을 수 있게 해 준다는 이야기를 접했었기 때문이었다.
전화를 걸자마자 사장님께서 "도대체 언제 오시느냐고" 되물으셨다. 우리가 구경할걸 다 하고 가느라 제일 늦은 모양이었다. 그래서 먼저 물었다. "수산물센터에서 해산물을 사갈 예정인데, 1층 식당에서 음식도 먹을 예정이다. 혹시 식당에서 같이 먹을 수 있나요?" 그랬더니 사장님께서 어떤 해산물은 사냐고 물으시곤, 걱정 말고 어서 펜션으로 오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렇게 도착한 청산도 올레펜션.
펜션은 언덕 위에 있었고 아래에 생각보다 넓은 주차장이 있었다. 주차를 하고 펜션을 바라보니 조명들로 환했다.
우리는 일단 식사부터 하기로 했다.
사장님은 음식 준비로 엄청 분주해 보이셨다.
청산도 올레펜션 1층 올레식당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었다. 해신탕과 백숙, 전복죽과 해초비빔밥, 김전복뚝배기, 전복라면 등등 여러 가지 메뉴를 판매하고 있었다.
엄마가 저녁을 죽으로 먹고 싶어 하셔서 전복죽을 부탁드렸더니, 전복죽은 미리 주문을 해야 가능하다고 하셨다. 직접 쌀을 불려서 만드신다고 한다.
우리가 청산도 올레식당에 도착했을 때 사장님께서는 이미 기본 세팅을 해두셨었다.
자리에 밑반찬도 미리 놓아두셨다. 그리고 뭘 사 왔는지 확인해주셨는데, 쥐치회와 뿔소라회는 바로 먹으라고 하신다. 그리고 섭은 본인이 조리를 해주시겠다고 가지고 가셨다.
사장님께서 직접 식당에서 탕으로 만들어주신다고 하니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사실 배 타고 청산도에 와서 돌아다니느라 피곤해지기 시작했었다. 그런데 이렇게나 신경 써주시다니!
사장님께서 배고프니 얼른 먹으라고 하신다. 수산물센터에서 포장해 온 쥐치회와 뿔소라회를 개봉했다.
보기만 해도 싱싱해 보이는 해산물!!! 예전에 우도에서 처음 먹어봤던 뿔소라는 뿔소라 구이였고 뿔소라회는 양포항에서 처음 먹어봤었다. 그런데 뿔소라회가 오독하니 식감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이번에도 뿔소라를 회로 포장해달라고 수산물센터에 요청했다.
뿔소라회는 1킬로, 15,000원 치.
쥐치회는 3만 원어치다.
싱싱한 것은 눈으로만 봐도 확인이 가능하다. 촉촉하고 윤기 흐르는 횟감들이 식욕을 자극시킨다. 실제로 쥐치회를 보는건 처음이었다. 뿔소라회는 양포항에서보다 조금 굵게 썰어준 것 같다. 그래서 더욱 꼬독한 느낌이 강했는데 조금 더 얇게 썰어줘서 먹을때가 나은것 같았다. 양포항에서 썰어준 굵기가 먹기엔 더 좋았다.
회를 좋아하지 않는 나는 그래도 이곳에서 싱싱한 쥐치회를 만났으니 한 점을 시식해봤다. 그랬더니 까슬한 게 씹힌다. 이거 세꼬시야? 그랬더니 뒤에서 사장님이 쥐치는 잔가시 있는 부분을 세꼬시로 먹는다고 한다. 아빠는 잔가시가 거의 안 느껴졌다는데 나는 회 한 점을 너무 음미하면서 먹었는지 바로 눈치챘다.
저녁식사 반주로 선택한 소주는 이번에도 잎새주!
아빠는 전날 광주 육전 집에서도 잎새주를 드시고 맛이 괜찮으셨는지 청산도에서도 잎새주를 선택하셨다.
#광주에오면육전은필수,육전새우전키조개전후기
광주에 왔다면 육전은 필수코스! 새우전도 꼬옥! 광주 육전전문점 한옥 (tistory.com)
청산도 올레펜션 1층, 올레식당은 생각보다 규모가 컸다. 큰 테이블도 여럿 있었고, TV가 있는 벽면에는 사진 같은 것으로 가득 차 있었다.
우리는 식사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우리 메뉴와 겹치지 않는 삼치구이 백반 2인분을 요청드렸다. 청산도 올레펜션, 올레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는 오전에라도 미리 말씀을 드려놔야 할 것 같다. 종업원이 별도로 없이 사장님 두 분이서 일하시다 보니 미리 말씀을 안 드리면 갑자기 해주시기 어려운 경우도 있는 것 같았다.
쥐치회와 뿔소라회로 허기를 달래는 동안 섭(자연산 홍합)이 완성되었다.
자연산 홍합탕
자연산홍합을 탕으로 만들어 주신 사장님. 국물에 된장을 살짝 풀고 고추를 넣어서 끓여주셨다.
와 진짜 크다. 정말 컸다. 그냥 볼 때도 홍합이 진짜 컸지만 조리를 하고 나니 더 실감 났다.
입이 쩍 하고 벌어진 홍합 껍데기 사이로 보이는 홍합 속살! 이렇게 큰 홍합살은 난생처음이었다. 아빠와 엄마도 처음 보신다고 했다. 나는 평소에도 홍합을 좋아하는 편이라 기분이 좋아졌다.
이걸 어떻게 보여주면 좋을까 싶어 엄마한테 숟가락 위에 올려달라고 했다.
우와~~~ 진짜 크다~~ 정말 크다~~ 크다 크다를 연발했다.
숟가락 위에 올려놓은 홍합. 얼마나 큰지 사진으로 가늠이 될까?
홍합 하나를 입에 넣으면 가득 차서 반으로 나눠먹었다. 사실 맛은 "큰 홍합 맛"이었다 ㅎㅎㅎㅎㅎㅎ 특별히 일반 홍합보다 더 맛있거나 그렇진 않고 그냥 홍합 맛이었는데 대신 살이 입안에 가득이라 홍합의 풍미가 더 확실히 느껴졌다.
처음으로 먹어본 섭, 자연산 홍합. 홍합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먹어보길 추천한다 ㅎㅎ 입안 한가득 홍합살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다!
삼치구이 백반 2인 (1인 1만 원)
주문한 삼치구이가 나왔다. 삼치는 원래 크기도 크고 살도 많은 생선이다. 약간 모양이 흐트러지긴 했지만 살은 도톰했다.
쥐치회와 뿔소라회는 이미 다 먹은 상태. 그래서 좀 상이 지저분하다 ㅎㅎㅎ 술도 한잔하고 그러느라 공깃밥은 추가하지 않고 2개를 넷이서 나눠먹었다.
삼치는 등 푸른 생선이긴 하지만, 풍미나 맛이 고등어나 꽁치보다는 못한 것 같다. 살이 많긴 한데 좀 심심한 맛이라고 해야 할까? 그래서 와사비간장에 찍어먹는 게 더 맛있었다.
우리는 삼치구이 백반 외에도 해물라면을 추가로 주문했고, 맥주도 추가로 먹었다. 하나로마트에서 소주를 샀는데 그건 사 온 거 그대로 먹으라면서 사장님께서 신경 쓰지 말라고 그러셔서 소주만 우리가 사 온 걸로 먹었다.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론 죄송스러웠다.
식사를 마친 후 사장님께서는 삼치구이 백반+해물라면+맥주 가격만 받으셨다. 식당에서 편히 먹게 해 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청산도올레펜션 2층, 방에 있는 큰 창문을 통해 테라스로 갈 수 있다.
내가 청산도 올레 펜션으로 정한 추가 이유가 있었다. 바로 테라스가 연결된다는 점. 테라스로 연결이 되어 있으니 방이 2개라도 왔다 갔다 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피곤해서 일찍 자고 담날 일어나서 거의 바로 떠나는 바람에 테라스를 제대로 활용하지는 못했다.)
2층 테라스를 잠시 구경하다 보니 펜션 투숙객 중에서 바베큐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맛있는 냄새가 솔솔 올라왔다. 예전에는 펜션에 가면 바베큐를 했었는데 이제는 안한다. 바베큐를 하는데 시간과 품이 많이 들어서 그냥 사 먹자는 주의다. 나이가 들면 귀찮은 게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
2층 테라스에 서있는데 달이 저 멀리 보인다. 미세먼지 때문에 흐릿하게 보이는 달. 이날 펜션에서 TV로 뉴스를 보니 최악의 미세먼지가 있었다고 한다. 서울은 앞이 안 보일 정도였다고. 우리가 청산도라서 그나마 보이는 게 이 정도였나 보다.
청산도 올레펜션은 2층에 휴게실도 있다. 나무로 내부가 꾸며진 아늑한 모습. 이곳에서 시간을 보낼 건 아니어서 사진만 찍고 방으로 돌아왔다.
맥주가 부족할 것 같아 1층에 내려가 맥주만 구입할 수 있느냐고 문의했더니 주신다고 했다. 그래서 맥주를 샀는데 사장님께서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 온 게 너무 기특하다며 서비스로 새우깡도 한 봉지 주셨다. (감사합니다!)
청산도 올레펜션 방 내부, 화장실
청산도 올레펜션. 우리는 1박당 5만 원의 가장 저렴한 방 2개를 예약했다.(지금은 비수기 가격이 1박 6만 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이름은 만재도와 흑산도.
작은 원룸 형태의 아담한 방. 인테리어는 평범하지만 깔끔하게 관리가 되어있었다. 화장실도 깔끔깔끔.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자는 동안 침대에서 소리가 너무 났당 ㅠㅠㅠ 침대프레임을 만드신 것 같았는데 그 프레임 아래에 스티로폼? 같은 게 받쳐져 있었는데 살짝만 뒤척거려도 삐걱거리는 소리가 많이 났다. 그리고 침대 시트 아래에 전기장판이 있어서 따뜻하게 잘 수 있는 건 좋았는데 비닐 같은걸 깔아놓으셨는지 비닐의 부스럭 소리가 너무 났었다. 그 부분만 아니면 청산도에서 진짜 최고의 숙소인데!! 담날 아침 퇴실 전에 사장님께 말씀을 드릴까.. 하다가 가느라 바빠서 잊고 말았다.
하지만 그것 말고는 정말 청산도에서 최고의 숙소였다! (이 부분은 지금도 침대가 그렇게 되어있다면, 예약 시에 사장님께 보완을 해달라 요청드리면 반영해주실 것 같다.) 아침에 테라스에서 보이는 바닷가 뷰도 그렇고 인심 좋은 사장님과 잠시 이야기를 나눈 것도 좋았고 마음이 편안하고 든든한 느낌이랄까.뜨내기손님에게도 최선을 다하는 사장님의 모습을 보니, 다음에 청산도를 방문한다면 또 이곳으로 숙소를 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여기는 낚시를 하려는 사람에게 최고의 숙소인 것 같았다. 남자 사장님께서 낚시를 너무 좋아해서 청산도가 고향이 아닌데도 이곳에 터를 잡으셨다고 한다. 그래서 낚시객들이 오면 남자사장님께서 함께 낚시도 가신다고 한다.
청산도 올레펜션 올레식당
주소 : 전남 완도군 청산면 청산로 667-15
입실 오후 2시, 퇴실 오전 11시
네이버 예약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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