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다 지기 전에,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천경자화백의 그림 감상으로 기분좋은 하루

시청에 볼일이 있어 왔다가 서울시립미술관에 들렀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에 와보니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미술관 앞 벤치에 꽤 많은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서울시립미술관을 마주하고 단풍이 든 나무들이 있었다. 단풍을 감상하기 전 먼저 시립미술관에 들어가 어떤 전시를 볼 수 있는지 확인해보기로 했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전시동 위치 안내판

건물 입구 오른쪽에는 층별 소개가 있는 안내문이 있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입구는 아치형으로 되어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을 방문하려했다가 예약제 인걸 뒤늦게 알아서 보지 못하고 간 적이 있었는데 오늘은 확인해보니 예약하지 않아도 관람이 가능했다.

출입구 앞에는 관람시간 안내문이 있는데 동절기인 11월부터 2월까지는 화요일부터 금요일 평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고 되어있다.

출입문으로 들어가려다 아치 사이로 풍경을 보면 예쁘겠단 생각에 들어 뒤를 돌아보았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출입문에서 밖을 본 모습

역시!!! 너무 예쁘잖아~~!!!
와 진짜 너무 예쁘다. 밖에 단풍으로 물들은 나무들이 있다보니 더더욱 예뻤다.

혼자 사진을 찍으며 감탄하고 출입문으로 들어갔다.

QR체크인을 하고 온도를 재고 브로셔가 있는 쪽으로 왔다. 총 3가지의 브로셔가 있는 것 보니 3종류의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 모양이다.

나는 그중에서 보고싶은 전시를 골라 입장권을 구매하려고 했는데...

브로셔 위에 "모든 전시는 무료입니다."라고 되어 있는게 아닌가.... (우와..!)

그래도 시간이 넉넉한 것은 아니었기에 어떤 전시에 관심이 갈지 브로셔를 살펴보는데 천경자님 전시가 진행중이었다.

"영원한 나르시시스트, 천경자"라는 제목으로 전시가 진행중이라 이걸로 결정했다.

여러번 놀란다 오늘.
세상에 천경자님의 그림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니..! 거기다 무료로!!! 감사합니다!

서울시립미술관 1층

하루하루 탈출한다 팜플렛과 영원한 나르시시스트 천경자 팜플렛. 서울시립미술관

그런데 1층에도 전시가 진행중인게 있어 잠시 먼저 보기로 했다.

사진촬영이 가능하다고 하여 1층 전시의 일부분을 멀찍이 사진으로 담아보았다. 이 전시가 '하루하루 탈출한다'라는 제목을 가진 전시인 것 같았다.

한 사람의 작품이 아닌 여러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것 같았다.

특이했던 점은 영상으로 만든 작품이 꽤 많이 보였다. 군데군데 사람들이 앉아서 감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림작품을 가장 좋아하기도 하고 시간이 여유롭진 않았기 때문에 2층에서 천경자님의 전시를 볼 수 있다고 하여 오랜시간 머무르지 않고 나왔다.

서울시립미술관에 비치된 시디즈가 기부한 의자

1층 전시실을 나오다 의자가 비치되어 있는걸 보았다. 벽면의 설명을 보니 시디즈에서 기부했다고 한다. 의자가 비치된 전시는 처음 보아서 신기했다.

2층으로 올라오니 천정이 신기하게 되어있다.

2층에서 만난 천경자 화백의 작품 전시실.

입구의 설명을 보면,

*1998년 93점의 작품을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
*기증작품은 자화상을 비롯한 '인물화' 전세계를 여행하면서 그린 '여행풍물화', '드로잉'등 194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60여년에 걸쳐 제작한 다양한 작품들이다.

천경자 화백의 작품은 사진으로 담을 수 없었지만 내 눈으로 담아왔다. 입구쪽에 있던 여인의 그림부터 좋았다. 독특한 그림체도 좋았지만 채색이 참 신기했다. 특히 외국의 여인들을 그린 작품에서 피부에 채색해놓은 음영이나 화장된 얼굴의 모습이 너무 좋았다.

단 몇가지의 작품만 보고도  바로 느낄수 있었다. 왜 유명한지 말이다.

천경자화백의 작품은 디지털로는 접했었지만 이렇게 미술관에서 눈으로 보니 훨씬- 정말 훨-씬 더 좋았다.

시간이 넉넉치 않아 천경자님의 작품을 눈에 새기고는 서울시립미술관을 나왔다. 나와서 사람들이 즐기던 단풍을 나도 잠시 즐겼다.

그리곤 나오는데 작은 공원같은곳에 사람모양의 작품이 보인다. 작가의 이름은 배형경님.

배형경 작가에 발걸음이 멈춘 이유는 이 작품이 요즘 즐겨보는 고현정 주연의 '너를 닮은 사람'에서 서우재역으로 나오는 사람이 만드는 작품과 너무 닮아있었기 때문이다.

잠시 찾아보니 드라마에 나오는 작품들이 배형경 작가의 작품이 맞는것 같다.

천경자 화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던 행운과
드라마속 작품을 실제로 볼 수 있었던 우연
그리고 가을 막바지에서 아름다운 단풍을 감상하는 일을
오늘 하루에 다 했다니.

거기다 정말로 오랜만에 덕수궁 돌담길도 걸었다.

소소한 기쁨을 느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