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어때?/리뷰 : : 읽고 보고

아가미 - 구병모 [] 밀리의 서재 한달 무료 구독권 이용

by 환희환희 2021. 4. 14.
반응형
728x170

 

 

 

 

새 책의 냄새를 좋아하고

종이의 질감을 손으로 느끼며 읽는 걸 좋아하므로

전자책은 흥미가 없었다.

 

 

그러다 최근 들어

책을 사다 한 번만 읽고 책장에 놓아두는 것보다는

전자책이 여러모로 효율적이란 생각이 들어

 

 

밀리의 서재를 이용해 보기로 했는데

고맙게도 한달 무료 이용이 가능했다.

 

 

 

.

.

 

 

 

첫 번째 읽은 책은 

요즘 푹 빠져있는 류시화님이 지은 책으로

'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라'였고

 

 

두 번째로 읽은 책은

구병모 작가의 아가미가 되었다.

 

 

.

.

 

 

 

구병모 작가는 '위저드 베이커리'로 알게 되었는데

마침 밀리의 서재에서 구병모 작가의 책을 소개하는 걸 보고

그중 아가미라는 책의 이름이 매력적이라 선택하게 되었다.

 

읽는 데에는 많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다만, 위저드 베이커리보다는 더 어두운 분위기임을 감안하시길.

 

 

 

.

.

 

 

 

사람도 물고기도 아닌 또 다른 생명체가 된 곤.

 

그는 본인이 원해서 그리된 것이 아니라

아버지로 인해 그렇게 되어졌다.

 

마침 호숫가 근처에 사는 귀 밝은 노인 덕에

그의 손자와 함께 살게 된 곤.

 

 

곤이라는 이름은

그가 원해서 된 것이 아니라

귀 밝은 노인과 그 노인의 손주덕에 주어진 이름이었다.

 

 

하지만 세상에 정체를 감추며 사는 건 쉽지 않았고

결핍을 가진 손주 강하에겐

약간의 질투의 대상이 되어 괴롭힘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강하는 상대방에게 아픔을 준 가해자이기만 한건 아니었고

말로 표현하지 않았지만 곤을 위하고 있었다.

(후에 알게 된 사실이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곤은 그들을 떠나

자신에게 그다지 관심 없는

민박집 겸 슈퍼의 주인 부부를 만나 살아가고 있었는데

어느 날 어떤 여자가 찾아와 민박집에 묵길 자청했고

다음날 주변을 구경시켜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그렇게 나간 산책길에서

여자가 아이의 이름이 곤인 것도

예전에 묵었던 집의 손주 이름이 강하인 것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는데

알고 보니 예전에 물속에 빠진 그녀를 곤이 구해준 적이 있었고

곤을 찾다가 강하도 알게 되며

곤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던 것이다.

 

여자를 통해 곤은

강하의 속마음을 알게 되고

그 집을 떠나오게 된 사건 이후의 일도 듣게 된다.

 

 

 

.

.

 

 

 

전반적으로 슬픔이 묻어있었다.

곤의 불행

강하의 불행에 마음이 갈수록

책을 읽는 내내 마음한켠이 무거웠다.

 

이 정도의 슬픔을 표현할 수 있는 것 보면

작가님도 살아오며  느껴본적이 있었던 게 아닐까.

그렇지 않고서 이렇게 잘 표현해낼 리가.

그러고 보니 위저드 베이커리에서도

아픔을 가진 아이가 나왔었지.

 

 

그렇다고 읽기에 힘겨운 책은 아니다.

다만 잠시 내 마음의 어두운 구석을 살포시 꺼낸 느낌.

 

 

 

감정에 면밀하게 다가가는 작가의 표현력과

한자리에서 책을 읽게 만든

문장력이 대단하게 느껴지는 책이었다.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광고전용)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