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화의 인도여행기
"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책을 읽고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를 읽고
깊은 감명을 받은 나는
책을 다 읽자마자 서둘러 류시화의 다른 책을 찾아보았다.
비슷한 내용을 계속해서 읽고 싶었기 때문에
지구별여행자를 다시 읽을까 고민하다가
그보다 먼저 출판했던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을 알게 되어
이 책으로 급히 결정했다.
매일매일 내 마음을 다스리는 게 힘들어
류시화님의 책으로 의지해온지 두어달은 된 것 같다.
1997년이면 꽤 예전인데
20년도 더 지난 류시화님의 시각은 어떠했는지,
지금보다 별로라고 느껴질지
그 때라면 오히려 더 와 닿을지 기대감에 차서 책을 읽게 되었다.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기억 남는 구절들
우선 책에서 체크해두었던 구절을 먼저 기록해둬야겠다.
<세 가지 만트라> 中
68p
첫째 만트라는 이것이다.
너 자신에게 정직하라. 세상 모든 사람과 타협할지라도 너 자신과 타협하지는 말라. 그러면 누구도 그대를 지배하지 못할 것이다.
둘째 만트라는 이것이다.
기쁜 일이나 슬픈 일이 찾아오면, 그것들 또한 머지않아 사라질 것임을 명심하라.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음을 기억하라.
그러면 어떤 일이 일어난다 해도 넌 마음의 평화를 잃지 않을 것이다.
셋째 만트라는 이것이다.
누가 너에게 도움을 청하러 오거든 신이 도와줄 것이라고 말하지 말라.
마치 신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네가 나서서 도우라.
.
.
세상 모든 사람과 타협하더라도 나 자신과는 하지 말라는 말이
기쁜 일이나 슬픈 일이 머지않아 사라질 것임을 명심하라는 말이
이 두 구절이 마음에 들어왔다.
매일 나 자신과 지는 사람인데
나 자신과 타협은 하지 말아야 하는 게 맞는데
왜 이렇게 매일 쉽지 않은 일이 될까.
머지않아 사라질 일에 나는 왜 이리도 집착하는지..
<음악회장에서> 中
94p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보다 더 나쁜 건 감정에 휘말려 자신을 잃어버리는 일이다."
.
.
맞아.
더 나쁜 건 감정에 휘말려 자신을 잃어버리는 일인데
나는 근 1년 동안 나 자신을 잃어버렸다.
<영혼의 푸른 버스> 中
118p
"여기 당신에게 두 가지 선택이 있습니다.
버스가 떠나지 않는다고 마구 화를 내든지,
버스가 떠나지 않는다 해도 마음을 평화롭게 갖든지 둘 중 하나입니다.
당신이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 버스가 떠나지 않는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니 왜 어리석게 버스가 떠나지 않는다고 화를 내는 쪽을 택하겠습니까?"
.
.
나도 모르게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던 해답.
화가 날 일에 화를 많이 내던지
화가 나는 일에도 마음을 평화롭게 하던지
화가 난 일은 그 일 자체로 존재하는데
...
절대 사라질 일이 없는 과거의 일인데
그걸 곱씹으며
내 마음만 이리저리 휘둘리는 중이다.
<바보와 현자> 中
139p
"그것은 내 소유가 아니지 않은가?
그런데 내가 왜 걱정해야 하는가?
스승은 우리에게 미래가 아니라 현재에 충실하라고 가르쳤지 않은가?"
.
.
내 것이 아닌 것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도 그 집착은 왜 쉬이 사라지지 않을까?
~할걸, ~했으면, 나였으면,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다가오기 힘들 미래를 꿈꾸며 살게 아니라
현재를 살아야 하는데 말이다.
<우리 집에 갑시다> 中
209p
"여보시오, 어서 나오시오. 우리 다 함께 맛있는 걸 먹으러 갑시다.
슬프다고 해서 자신을 괴롭히면 안 됩니다."
.
.
슬프다고 해서 자신을 괴롭히면 안 됩니다.
나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시간을
나를 괴롭히며 살아온 걸까.
내가 힘든 건
나 때문이다.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후기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를 먼저 읽어 본 사람이라면
조금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는 조금 더 노련함이 느껴졌었고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은 그에 비해 살짝 부족함이 느껴졌다.
물론 책을 하나만 보았다면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겠지.
연달아 두 책을 읽다 보니 비교가 저절로 되었다.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은
가끔 류시화님이 책에서 겪은 경험을 이야기할 때
내가 이해하기 힘든 부분까지도 인도라서 이해가 된다는 결론을 내리면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하고
마음에 와 닿는 이야기를 하면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누가 둘 중 어느 책을 추천하는지 묻는다면
고민 없이
최근에 발행된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를 추천한다.
그 이유는
내 마음을 움직이게 했고
더 적절한 이야기를 연결시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좀 더 친절했다.
원래는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지구별 여행자를 바로 사서 읽을 예정이었는데
아무래도 이런 분위기는 잠시 쉬어가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미루기로 했다.
이제는
한동안 큰 이슈였던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으로 머리를 식혀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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