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에 가볼 만한 곳 중에서 <남평 은행나무길>이 있다고 해서 찾아보니 다녀온 사람들의 후기가 꽤 좋았다. 화순 수림정에서 밥을 먹고 화순 운주사에서 산책을 하고, 커피도 한 잔 마시고 화순의 유명한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고인돌공원에 방문하고 저녁을 먹으러 광주로 가는 길에 길목에 있는 남평 은행나무길에 잠시 들러보기로 했다.
남평 은행나무길을 가봐도 괜찮겠다 싶었던 이유는 화순과 나주 시내 곳곳에 은행나무에 은행잎이 아직 꽤 많이 붙어 있는 걸 보아서 이곳은 아래쪽이라 아직 볼만하겠단 이유가 컸다.
남평 은행나무길을 찾아 도착하니 <나주 은행나무 수목원>이라는 곳에 도착했다. 그런데 길가를 보니 이곳의 은행나무들은 이파리가 하나도 없이 앙상한 가지만 드러나있었다. 그런데 이곳은 유료입장이길래 상당히 고민했다. 멋진 은행나무가 없으면 볼게 많지도 않을 것 같은데 돈을 내면서 들어가야 하는 걸까.
그런데 여기는 특이하게 운영을 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받는 입장료는 수목원 안에 있는 지지티팟이라는 카페에서 음료로 교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입구에서도 이렇게 안내문을 적어놓았다.
**은행나무 수목원 음료 교환권 구매 후 입장 바랍니다. 여기는 사유지입니다. 교환권은 카페, 매점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G.G.T POT
그렇다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처음엔 그냥 돌아가자고 부모님께 이야기했다가, 멀리서 여기까지 왔으니 온 김에 잠시라도 보고 가자고 하셔서 그러기로 했다. 거기다 음료 교환권도 준다고 하니 잠시 구경만 한다고 해도 괜찮겠단 생각이 들었다.
남평 은행나무길이 결국 <나주 은행나무 수목원>을 말하는 것이었고, 여기서 입장료 5,000원(1인당)을 내고 음료 교환권으로 바꾼 뒤 입장하면 된다.
입장하면 양옆에 키가 큰 나무가 줄지어 서있는데 바로 지지티팟 카페가 있는 건물까지 쭉 이어져있다. 은행나무들은 앙상하지만 길가에 떨어진 노란 은행잎은 가을의 표식을 남겨놓는 듯했다.
지지티팟 건물 앞에 도착하니 꽤 근사하게 만들어 놓았다. 입구에서 보니 이곳은 음료만 파는 카페가 아니라 피자도 판매하고 있다고 되어 있었다.
그리고 바베큐를 예약하면 이용할 수 있는지, 예약문의를 받는다는 안내문도 있었다.
카페 안으로 들어오니 진열대가 여럿 보인다. 먼저 빵 진열대가 보이는데 번 종류도 하나 있고, 밤파이도 있고, 아래에 바게트 같은 빵도 있었다.
빵 진열대 옆, 한쪽 구석에는 특이하게 이런 것도 판매하고 있었다. 매실액과 매실장아찌가 진열되어 있는데 매실장아찌는 한 병에 3만 원이라고 한다.
그리고 은행엑기스도 판매하고 있는데 이게 상당히 비싼 모양이다. 은행엑기스 큰 병은 무려 10만 원이고 그보다 작은 병은 5만 원이라고 되어있다.
지지티팟카페는 카페 안에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창문이 많았다. 한쪽에 있던 넓은 자리는 가운데 샹들리에가 노란 조명으로 운치를 더했고 사방으로 트인 수목원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되어 있었다. 폴딩도어로 되어있는 것 보니 날이 좋을 때는 개방을 하기도 하나보다.
이미 은행잎은 모두 떨어져서 나뭇가지는 맨몸으로 드러났지만, 바닥에는 은행잎이 가득했다. 거기다 조명을 설치해놓아서 분위기가 더 좋아 보였다.
한쪽에는 공중전화 부스도 가져다 놓아서 사람들이 사진을 좀 더 예쁘게 찍을 수 있게 해 놓았다. 이 은행나무길을 쭉 걸어서 왼쪽으로 올라가면 가벼운 산책이 가능하다. 은행나무길 - 숲길을 돌아서 나오다 보면 정원 같은 분위기의 장소도 만날 수 있다.
산책을 하고 돌아 나오는 길에 만난 장소. 이곳은 단풍나무가 줄지어 있어 바닥이 붉게 물들었다. 단풍이 한창 예쁠철에 오면 더욱 아름다운 곳일 것 같았다. 노란 은행나무와 붉은 단풍나무를 한곳에서 볼 수 있으니 더더욱 방문할 만한 것 같았다.
처음에는 음료만 마셔야 하는 줄 알고 테이크 아웃해서 나가려고 했다가 카운터에 물어보니 이곳에 파는 모든 것과 교환이 가능하다고 한다. 아까 들렀던 화순 운주사에서 이미 음료를 마시기도 했고 우리는 바로 저녁을 먹으러 광주로 떠날 예정이었기 때문에 음료보다는 나중에 먹을 수 있는 빵을 고르기로 하고 밤파이를 골랐다.
그리고 남는 금액으로는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선택했다. 엄마가 좋아하는 망고맛으로 선택. 사용가능한 금액은 15,000원이었는데 밤파이와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결제하고 나면 1,000원이 남았다. 그래서 어차피 잔돈은 받지 못하니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좀 더 듬뿍 줄 수 있냐고 문의했더니 그렇게 해주겠다고 했다.
이제 저녁을 먹으러 광주로 가야 한다.
엄마는 차에서 망고젤라또를 먹고 밤파이는 다음날 먹었는데 젤라또 맛은...... 추천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한다. 밤파이는 맛있긴 하지만 가격은 사악한 편. 지지티팟에서 파는 음식들의 가격이 착하지는 않은데 입장료를 포함해서 판매하다 보니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오로지 음식 맛을 위해서라면 추천하긴 어렵지만, 산책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 여유를 부리며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에게는 꼭 추천하고 싶은 장소였다. 녹음이 푸르를 때나 단풍이 아름다울 때 방문하면 더욱 눈을 즐겁게 해 줄 장소. 나주 남평 은행나무길, 나주 은행나무 수목원, 지지티팟이다.
● 남평은행나무길 = 나주 은행나무 수목원 = 지지티팟
주소 : 전라남도 나주시 남평읍 동촌로 236-42
지번주소 : 전라남도 나주시 남평읍 광촌리 659
전화번호(지지티팟) : 061-333-7788
주차장 넓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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