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나주곰탕으로 식사를 하고 원래는 완도에서 전복 코스를 점심으로 먹으려고 계획했는데..... 계획이 완전히 틀어졌다. 간단히 말하면, 완도 선착장에서 미리 표를 끊는 것은 안된다. 반드시 표를 발권받으면 그 시간대의 배를 타야 한다. 만약 배를 나중에 탈거라면? 나중에 다시 와야 한다.
이 부분을 몰라서 허둥지둥 대다 보니 점심시간이 빠듯했고 이럴 거면 바로 청산도로 들어가자고 결정했다.
#완도에서청산도로가는배안에서
지금, 청산도로 가는 배 안. 완도에서 청산도로 향하는 배시간표
청산도는 작은 섬이다. 제주도 이런 섬과는 당연히 비교도 안되지만 우도보다는 큰 섬이다. 배를 타고 청산도에 도착하면 청산도에서 서쪽에 내리게 되는데 청산도의 서쪽과 동쪽 끝의 신흥 해변까지는 자동차로 15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완도에서 점심을 포기하고 들어왔더니 배가 많이 고프다. 그런데 청산도의 맛집을 찾아보니 이상하게도 <짜장보고>라는 중국집을 많이 추천한다. 원래 해초비빔밥을 먹을까 하다가 사람들이 하도 칭찬을 하길래 짜장보고에서 먹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일행은 그런다. 아니 섬에 들어와서 왜 중국집을 가려고 하느냐고.
그래서 말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다들 중국집을 많이 가더라? 그래서 궁금해서 가보고 싶다고. 거기다 한식 종류를 계속 먹었고, 전복은 다음날 먹기로 미룬 상태라 뭔가 색다른 메뉴가 생각나지도 않았다.
그렇게 해서 우리의 행선지를 <짜장보고>로 결정하고 청산도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짜장보고로 향했다. 일단 배부터 채워야 구경할 맛도 나니까 다른 곳을 들를 생각도 하지 않고 이리로 왔다.
청산도에 오니 저절로 마음이 편해지는 생각이 든다. 주말에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섬이라는데 이제 겨울이 다가와 그런지 방문객들이 예상보다 적었다. 거기다 배에는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도 길거리에는 보이는 사람이 적다. 한적한 시골길을 따라 운전을 하는데 기분이 좋았다.
짜장보고에 도착하니 빨간색 간판이 맞이해준다. 빨간 간판 뒤편으로 주차장이 있는데 공간이 넓은 편이다. 청산도는 성수기와 비성수기의 차이가 아주 심할 것 같다. 우리가 방문한 시기는 비성수기라 이곳도 한산한게 아닐까 싶었다.
주차장에서는 빨간 간판이 반겨주고, 짜장보고 음식점 건물에는 나비가 반겨준다. 담벼락의 넝쿨식물과 나비가 그림같이 보인다. 그리고 가게 외벽도 깔끔하게 되어 있어서 더욱 잘 어울리는 느낌을 받았다.
짜장보고 가게 안으로 들어와 자리를 잡고 메뉴를 봤다. 배에서 사람들이 추천하는 메뉴를 찾으려고 봤더니 탕수육을 추천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그다음 볶음밥을 보는데 그게 참 맛있어 보였다.
그래서 우리는 탕수육을 중(18,000원)으로 주문하고 사진으로 봤을 때 맛있어 보였던 볶음밥(7,000원) 하나, 그리고 쟁반짜장(2만 원)으로 주문했다.
가게 내부는 목재를 사용한 것 같았다. 멋스럽지는 않아도 아늑하고 깔끔한 모습이었다.
음식을 기다리면서 가게를 둘러보는데 한쪽에 양파 차를 따라 마실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그래서 한잔 떠와서 나도 살짝 먹어보니 생각보다 괜찮은 맛! 엄마도 마신다고 해서 한잔 더 가져왔다.
밑반찬을 먼저 내주시는데 무김치와 양파장아찌, 단무지가 있었다. 양파는 자색양파를 이용해 장아찌를 담근 듯하다. 무는 꼭 강화도에서 보는 무 스타일 같았다. 깍두기 같이 무를 썰어놓은 게 아니라 순무김치 스타일이었다.
이제 먹을 준비만 남았다. 제일 먼저 등장할 메뉴는 바로바로 바로~~~~
청산도 짜장보고 추천 메뉴! 볶음밥 7,000원
볶음밥이 제일 먼저 등장했다. 밥 위에 계란지단이 넓게 펼쳐져 있고 한쪽에는 짜장 소스가 있다.
볶음밥에는 사이드로 계란국이 같이 나왔다. 우리는 총 4명이라 4등분을 하여 한 조각씩 앞접시에 덜어가기로 했다.
4등분을 한다고 갈라보니 우와. 계란지단 아래에 야채가 한가득 들어있다. 자색양파도 보이고 양배추도 보이고 부추도 보이고 당근도 보인다.
그리고 야채 밑으로 보이는 볶음밥은 고슬고슬하게 볶아져 있었다.
배가 너무 고파서였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 볶음밥이 아주 맛있었다. 특히 계란지단 아래의 야채가 아삭하고 계란이 고소한데 볶아진 밥도 맛있었다. 일행 중 하나는 짜장이 싱거운 편이라고 했지만 나는 괜찮았다. 아무튼 이 볶음밥이 별거 아닌데도 참 맛있었다. 넷이서 나눠먹으니 간에 기별도 안 가서 배가 더 고파졌다ㅋㅋㅋㅋㅋㅋㅋ
청산도 짜장보고 두 번째 추천 메뉴 탕수육
짜장보고의 후기를 찾아보면 제일 많이 칭찬하는 메뉴가 바로 이 탕수육이었다. 그래서 우리도 주문해봤는데 튀김옷이 약간 옛날 스타일의 탕수육 같은 느낌이었다.
어떤 곳은 가게에서 탕수육을 주문하면 의사를 묻지도 않고 무조건 부먹 스타일로 주는 곳도 은근히 많다. 이곳 청산도 짜장보고는 소스를 별도로 딱 내주어서 좋았다. 왜냠 난 찍먹 스타일이니까!
참, 여기 밑반찬으로 나온 무김치가 얼마나 맛있던지 무김치가 금방 없어져서 한번 더 가져다 먹었다. 그리고 탕수육의 맛은.................... 뭔가 독특한데 맛있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맛있다. 그리고 잡내가 없어서 엄마와 내가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튀김옷도 눅눅하지 않아서 좋았고 소스도 괜찮았다. 탕수육을 시키길 잘했다며 먹고 있을 때 마지막 메뉴가 등장했다.
청산도 짜장보고 쟁반짜장
그냥 짜장보다는 쟁반짜장이 맛있을 것 같아서 주문한 메뉴. 쟁반짜장에 대한 특별한 후기를 본 건 아니었고 이곳에서 즉석으로 주문한 메뉴였다.
쟁반짜장이 푸짐하게 나왔다. 갑오징어와 새우, 주꾸미, 버섯이 보였다.
마지막 메뉴인 쟁반짜장은 집게로 각자 그릇에 덜어먹기로 했다. 푸짐해 보이는 건더기들이 눈을 즐겁게 했다.
음. 쟁반짜장은 보통이었다. 일단 우리가 먹었을 때 조리가 잘못되었는지 면이 너무 끊어져 있었다. 전체적으로 면이 끊어져 있어서 젓가락으로 먹기 힘든 정도였다. 이 날따라 조리가 제대로 안되었던 게 아닐까 생각했다. 그리고 맛은.... 맛은 사실 보통이었다. 그리고 쟁반짜장은 꼭! 고춧가루를 뿌려서 먹길 추천한다. 좀 심심한? 삼삼한 스타일이라 고춧가루를 뿌려먹어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건더기가 푸짐한 건 좋았지만, 면이 너무 끊겼다는 점과 짜장이 싱거운 스타일이었다는 점이 아쉬웠다.
아빠가 반주로 소주를 선택했다. 그래서 탕수육, 볶음밥, 쟁반짜장에 소주가격을 더해서 총 49,000원을 결제했다. 사장님께서 친절하셔서 기분이 좋았고 쟁반짜장은 조금 아쉬웠지만 탕수육과 볶음밥이 맛있어서 좋았다. 참고로 나의 추천 순서는 1위 볶음밥 2위 탕수육이다.
청산도에는 음식점 종류가 많지는 않았다.
찾아보면 대부분 한식은 해초비빔밥, 전복, 회 위주였고
그 외에 특별한 메뉴를 찾지는 못했었다. 한마디로 청산도만의 시그니처 메뉴를 가진 곳은 찾기 못했다. 그래서 청산도에서 이곳 짜장보고가 더 별미의 음식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마라도의 경우는 마라도만의 해물 짜장과 해물짬뽕이 있지만 청산도의 중국집은 그런 스타일은 아니었고 일반 중국집 스타일이다. 그래도 볶음밥과 탕수육이 맛있어서 추천하고 싶다!
청산도 추천 음식점 중화요리 전문점. 중식당.
짜장보고
주소 : 전남 완도군 청산면 청산로 639-3 (신흥리 406)
전화번호 : 061-552-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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