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에 핫하다는 음식점만 찾아다녀도 몇 날 며칠은 걸릴 것 같다. 비건을 추구하는 친구가 성수동에 비건 음식으로 핫하다는 칙피스에 가보자고 했다. 성수 근린공원 옆에 있는 건물은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고 1층에 다양한 식당들이 있는 곳이었다. 이곳 1층 어딘가에 칙피스가 있었다.
칙피스 입구에 메뉴판이 있었는데 일단 가게 안으로 먼저 들어갔다.
칙피스에서 소개하는 "칙피스 Chickpeace"
위원준 오너셰프가 중동식 매제를 샐러드로 재해석하고 국내 최고의 정통 피타 브레드로 만든 버거를 선보이는 칙피스는 다른 지중해 레스토랑과 동일한 고급 식재료를 사용하되 셀프서비스와 간소화된 서비스로 합리적인 가격을 지향합니다. 스피드 있게 준비되는 음식이지만 주문과 동시에 시작되는 셰프들의 정성으로 최고의 샐러드를 제공합니다.
칙피스는 메뉴를 직접 키오스크 화면으로 주문하면 된다. 칙피스에는 키오스크가 2대 있었지만 방문했을 때는 한대만 운영하고 있었다. 그래서 메뉴를 고르는데 왠지 마음이 조급했다. 키오스크 말고도 주문을 받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바빠서 응대로 제대로 해주지도 않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먼저 버거류가 뭐가 있나 보았는데 비건 버거는 9,500원 오믈렛 버거는 9,500원 치킨 버거는 9,500원으로 버거류는 모두 가격이 동일했다. 피타브레드 안에 내용물을 넣어서 만든 버거였는데 점심으로 이것만 먹기엔 배가 안찰 것 같다는 생각에 다른 메뉴를 보았다.
친구가 먼저 주문을 했는데 라이스를 시켰다. 그래서 나도 버거는 왠지 배가 부르지 않을 것만 같아서 라이스로 마음이 기울었다.
칙피스 라이스 메뉴 및 가격
팔라펠 라이스 10,000원/ 치킨라이스 11,000원/ 오믈렛 라이스 13,000원/ 그릴 쉬림프 라이스 14,000원/ 램 케밥 라이스 14,000원/ 부채살 스테이크 라이스 15,000원
샥슈카는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뭘까 싶어서 잠시 보았다. 하지만 사진으로 보기엔 라이스가 제일 푸짐해 보여서 "오믈렛 라이스"를 먹기로 결정하고 계산을 했다.
칙피스는 키오스크에서 직접 계산을 하고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면 카톡으로 음식이 완료되었다고 알려준다.
칙피스에서 안내하는 더 맛있게 먹는 팁
모든 메뉴에 곁들여 나오는 국내 최고의 정통 피타브레드! 피타의 가운데를 벌린 후 허무스를 발라 각종 야채와 토핑을 넣어 드시는 방법과 각각의 고유의 맛을 즐기며 피타를 허무스에 찍어 드시는 방법이 있습니다. 각종 야채를 섞어 드시지 마세요! 각각 담아드리는 이유가 있답니다.
칙피스 영수증에는 주문번호가 있어서 해당 번호가 불리길 기다렸다. 그런데 매장 안에는 아직 사람이 다 차지도 않았는데 배달 주문이 많아서 그런지 주방은 엄청나게 분주하다. 생각보다 좀 기다렸고 기다리는 와중에 커피를 주문했는데 커피도 안 나온다. 그래서 기다리다 직접 가서 문의했더니 그제야 커피를 내린다............. 그리곤 여기는 카톡 알림을 해주는데라 그런지 음식이 나오고 번호를 살짝 불러주는 정도만 하고 만다. 매장이 소음이 있는 편이라 소리는 안 들린다......... 칙피스에서 주문했다면 카톡을 예의 주시하시길.
드디어 주문한 오믈렛 라이스가 나왔다.
생각보다 푸짐했다. 이걸 보는 순간 라이스는 내가 먹기엔 양이 많다........... 샐러드나 버거를 시킬걸! 하고 후회했다. 접시에 강황이 들어간듯한 노란색 밥과 오믈렛이 얹어져 있고 팔라펠과 고추, 병아리콩 등 곁들이는 음식과 허무스, 피타빵이 한 접시에 모두 들어가 있다.
*허무스가 뭔지 찾아봤더니 병아리콩으로 만든 소스라고 한다.
피타빵 위쪽에는 허무스가 있는데 이 허무스가 비건 음식으로 많이 먹는 종류인 것 같다. 그리고 찾다 보니 알게 된 사실인데 "칙피"가 병아리콩이라고 한다. 사실 허무스는 내 입맛에는 '맛있다'라고 하기엔 어려웠고 그냥 먹을만한 정도였는데 그 옆의 병아리콩이 생각보다 더 맛있었다. 병아리콩을 건조된 것은 먹어봤지만 이렇게는 처음 먹어보는 거였는데 생각보다 맛이 괜찮았다. 완두콩은 좋아하지만 강낭콩은 싫어하는데 병아리콩은 내 입엔 OK!
오믈렛 위의 작은 볼로 되어있는 팔라펠은 약간 고로케 같은 건데 콩과 다른 것을 넣어 작고 동그랗게 뭉쳐서 튀긴 것이라고 한다. 팔라펠도 비건 음식이라고 한다.
팔라펠의 맛은 먹어보면 뭔가 먹어본 적이 있는 맛 같은데 약간 퍽퍽한 느낌이 있다. 알겠다가도 모르겠는 그런 맛이었는데 생각보다 괜찮네!라고 느꼈다.
오믈렛은 상당히 맛있었다. 여행 가서 호텔 조식으로 먹게 되는 오믈렛과 커피. 그 조합을 좋아하는데 칙피스에서 파는 오믈렛이 생각보다 두툼해서 양도 많고 맛있어서 좋았다.
향신료가 들어간 음식을 잘 못 먹는 편이고 하다못해 동남아 쌀인 안남미도 잘 못 먹는다. 칙피스의 라이스는 우리나라 쌀은 아니고 그런 안남미 같은 스타일이라 나는 먹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친구는 아주 잘 먹었다. 내가 워낙 잘 못 먹는 것일 뿐.
처음에 먹을 때 피타빵을 뜯어서 후무스와 양파 병아리콩, 스리라차를 좀 넣어서 먹고 피타빵을 다 먹은 뒤에는 오믈렛 위주로 먹었다. 먹으면서 생각했다. 다음에 칙피스에 오면 그때는 라이스는 먹지 말고 샐러드를 먹어야겠다고!!! 다른 테이블에 샐러드를 먹는 사람들을 보니 나는 그걸 먹었어야 했다는 생각이 더 들었다. 아니면 오믈렛 버거로.
칙피스의 내부는 층고가 높아서 시원한 느낌이다. 한쪽 벽면엔 귀여운 그림들로 해놓았고 창가 쪽에는 공원 옆에 있어서 그런가 키가 큰 나무들이 있어서 이 안에 있으면 성수동이 아닌 다른 곳에 있는 것 같았다. 점심때 내내 배달 주문 포장 주문이 밀려들어왔고 사람들도 테이블에 꽉 찼다.
칙피스는 아무래도 호불호가 갈리게 되는 음식메뉴라고 할 수 있겠다.
나처럼 향신료를 잘 못 먹는 사람, 안남미도 못 먹는 사람이라면 비추, 그게 아니라면 좋아할 만한 곳이다! 같이 온 친구는 아주 만족스러워했다. 성수동에서 색다른 걸 먹고 싶다면 칙피스를 추천한다! 특히 비건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칙피스 성수점
주소 : 서울 성동구 연무장 5길 9-16 블루스톤타워 1층 101호
지번주소 :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302-8
영업시간 : 매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라스트오더 오후8시30분
비건 메뉴 파는 곳으로 유명한 곳
'어때? > 리뷰 : : 먹을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외동휴게소 푸드코트 메뉴 및 가격 - 외동궁중비빔밥, 꼬치우동과 미니돈까스 후기 (0) | 2021.09.10 |
---|---|
'본죽 본 쇠고기 장조림'으로 만드는 버터계란장조림 비빔밥 (With 빼띠 게랑드 버터) (0) | 2021.09.09 |
진한국물과 부드러운 고기. 뚝섬역 강남면옥 : 성수동 갈비탕 만두국 맛집 (0) | 2021.09.03 |
지글지글 돌판 위 '해물 듬뿍' 짜장면 - 가지산 돌짜장 언양 맛집 추천 (0) | 2021.08.31 |
안심카츠 맛집 추천 - 카츠마론, 또 가고 싶은 곳! (0) | 2021.08.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