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새해 일출
배봉산 해맞이 축제
일출보고 떡국 먹고, 가깝고 편해서 좋았던 곳
배봉산 해맞이 행사
2022년 연말에는 부모님이 오신다고 하여 무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다 30일에는 철원에 다녀와 아름다운 설경을 감상하고, 2023년 1월 1일에는 아빠와 둘이 새해 일출을 보러 가게 되었다. 원래는 아차산을 가려고 했는데 해맞이 행사는 취소되었다는 소식에 다른 갈만한 데가 없나 찾아봤더니 멀지 않은 배봉산에서 해맞이 축제를 한다고 한다. 떡국까지 주는 행사라고 하고, 산이 낮고 오르기 쉬워 여기로 가보기로 했다.
오전 6시 30분 기상
1월 1일 카운트다운을 가족이 같이 즐겼다. 부모님은 일찍 주무시는 편이라 그때까지 못 버티실 줄 알았는데 어찌어찌하다 보니 카운트다운을 함께 보게 되었다. 그런데 롯데타워에서도 1월 1일이 되자마자 폭죽을 터뜨려서 구경했는데 알고보니 폭죽은 아주 잠깐이었다. 아무튼 이렇게 함께 새해를 맞이하고 다음날 일출을 보러 일찍 일어나야 해서 서둘러 잠을 청했다. 그러고 오전 6시 30분 기상. 옷을 갈아입고 준비한 털모자와 목도리, 장갑을 챙기고 핫팩도 챙겨서 택시를 잡았다.
택시 타고 배봉산 숲속도서관으로
카카오택시에서 일반 택시를 잡았는데 택시가 안 잡힌다. 그래서 호출비 3,000원이 추가되는 블루로 잡아보았더니 바로 잡혔다. 택시를 타고 배봉산 숲속도서관으로 향했다. 배봉산 일출을 보는 가장 가까운 길이 바로 이곳에 있다. 배봉산 숲속도서관 앞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몰려들었다. 우리 말고도 택시를 타고 이곳에 내리는 사람이 있었다. 택시를 타고 내리니 구의원 등 정치인들이 줄지어 인사를 한다. 그 인파들 사이로 줄지어 배봉산 정상을 향했다. 택시에서 내린 시각은 오전 6시 42분이었다.
배봉산 숲속도서관 후기
배봉산 숲속도서관 in서울에서 즐기는 가을 단풍 [서울 동대문구]
배봉산
숲속도서관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
배봉산 정상으로 가는 길
이미 많은 사람들과 안내원들이 있어서 그냥 사람들만 따라 올라가면 되는 구조였다. 앞으로 앞으로 데크로 된 계단길을 차근차근 올랐다.
시작되고 있는 여명
정상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이미 도착하고 있었고 일출이 잘 보이는 곳에 사람들이 모여있어서 어디에 있어야 하나 고민하다 적당한 자리를 찾았다. 사람들이 바라보는 곳을 보니 저 멀리 산 뒤로 여명이 시작되고 있었다.
배봉산 정상 106m
배봉산 숲속도서관 앞에 택시를 내려 배봉산 정상에 오른 시간은 10분남짓. 42분에 택시에 내려 정상에 올라 자리를 잡고 엄마한테 연락한 시간이 오전 6시 57분이었다. 일어나 집에서 나온 뒤 산 정상까지 30분밖에 안 걸렸다. 그도 그런 것이 배봉산 정상은 106m의 정말 나지막한 산이었다.
1시간의 기다림 시작
생각보다 너무 일찍 왔다. 서울에서 일출을 7시 47분쯤 뜬다고 했지만 배봉산에서 보는 일출은 산 뒤로 올라오는 해를 보아야 하기 때문에 8시 5분경 해가 뜰 거라고 했었다. 우리는 6시 57분에 자리를 잡았으니 한 시간을 더 기다려야 했다.
야경과 여명을 동시에 보다
그래도 일찍 오니 좋은 점은 야경도 볼 수 있고 여명도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아직 어두울 때 와서 배봉산 전망을 보니 야경이 꽤 아름답다.
날씨가 따뜻해서 다행
전국의 수많은 산을 다녀본 아빠는 그래도 날씨가 따뜻해서 기다릴 수 있다고 하신다. 정말 추운 날에는 손발이 너무 시리고 바람이라도 많이 불면 힘들어서 기다리지도 못한다고 한다. 2023년 1월 1일 오전에 우리가 확인한 온도는 영상 2도. 날씨가 따뜻해서 기다릴 만했다.
목도리 깔고 앉아 기다리기
서서 한 시간은 도저히 못 기다릴 것 같다. 목도리를 준비해왔지만 날이 춥지 않아서 목도리를 깔고 아빠와 나란히 앉았다. 우리처럼 앉아서 기다리는 사람도 있었지만 주변에는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휴대용 접는 방석을 가져오면 좋았겠단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
밝아오지만 일출은 멀었다.
이젠 어둠도 걷히고 주변이 환해지기 시작했다. 사람들 중에는 곧 해가 뜰 것만 같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시계를 확인해보니 해가 뜨려면 30분이 남았다. 일출 감상을 자주 하시는 아빠는 이렇게 보여도 해가 뜨려면 멀었다고 이야기해 주셨다.
7시 47분쯤 서울 해는 떴지만
서울의 일출이 7시 47분으로 확인하고 온 사람은 여기 해가 왜 이렇게 안 뜨냐고 투덜댄다. 하지만 배봉산의 일출은 산 뒤로 해를 봐야 해서 좀 더 기다림이 필요하다. 처음 여명이 밝아올 때는 산의 왼쪽이 더 밝아서 그쪽에서 해가 뜰 것 같았는데 점점 시간이 지나니 산 봉우리 오른쪽이 더 붉게 보였다.
7시 50분부터 서서 해를 기다렸다.
이제 해가 곧 뜰 것 같아 자리에서 일어나 일출을 기다렸다. 많은 사람들이 일출을 함께 기다리니 1시간의 기다림이 그래도 견딜만했다. 날이 따뜻해서 기다리기 좋긴 했었도 발 끝은 좀 시렸다. 8시쯤이 되자 드디어 해의 머리가 보이기 시작하자 사람들이 더욱 웅성대기 시작했다.
배봉산 새해 일출
1월 1일 일출 모습
드디어 새해 일출 시작
8시 1분쯤이었던 것 같다. 드디어 해가 머리를 제대로 내밀기 시작했다. 미세먼지는 있어도 구름 낀 날은 아니어서 해가 선명히 보였다.
새해 일출 1시간 기다림의 성과
뿌듯하다. 일출을 선명히 보는 건 쉬운 일이 아닌데 2023년의 첫 일출은 이렇게나 선명히 감상할 수 있었다. 다행히 날씨가 많이 춥지 않아 1시간을 기다리는데도 큰 어려움이 없었던 것도 운이 좋았고 이렇게 선명한 새해 첫 일출을 감상할 수 있었던 것도 운이 좋았다.
처음 가본 새해 해맞이 행사
유명한 해맞이 행사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인파 때문에 행사하는 곳은 엄두도 못 내다가 멀지 않은 곳에서 이렇게 이름 모를 많은 사람들과 새해 첫 해맞이를 즐기는 것은 처음이라 이곳에서 보낸 시간이 좋았고 아빠와 함께라서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7시 반부터 해맞이 전까지 행사
우리는 자리를 지키느라 한 곳에만 앉아있었는데 정상 가운데에는 이렇게 무대를 설치해두고 공연과 함께 행사를 했었다. 눈으로 즐기지는 않았지만 스피커를 통해 들려오는 소리로 즐겼다.
배봉산 하산길
일출을 보고 원래 올라왔던 길래 하산하려 했으나 그곳엔 너무 사람들이 많아 줄이 도무지 줄어들지 않았다. 그래서 반대편 길로 왔는데 사람은 많아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반대편 길로 왔더니 화장실도 있었고 화장실 아랫길로 가니 조금 돌아서 가는 길이라도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금방 아래로 내려갈 수 있어 더 좋았다.
배봉산 열린 광장
떡국 나눔 행사
떡국 나눔 행사
배봉 숲속도서관 근처에 배봉산 열린 광장이 있었는데 이곳에서 떡국을 나눠주고 있었다. 그래서 아빠와 함께 이곳에 온 김에 떡국도 먹고 가기로 하고 줄을 섰다.
전농 2동에서 준비
떡국 나눔 행사는 전농2동 마을행사추진위원회에서 준비했다고 한다. 15분 정도 기다림 끝에 떡국 한 그릇은 받을 수 있었다.
떡국 한 그릇과 단무지
떡국과 일회용 스푼을 받아 들고 양 옆에 천막 아래 테이블로 가서 먹으면 되는데 테이블 위에는 단무지가 준비되어 있었다. 단무지를 덜어서 떡국과 함께 먹었는데 안 어울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같이 먹기 괜찮았다.
커피믹스 1천 원
떡국을 먹은 뒤 아빠는 커피 한 잔을 하려고 믹스커피를 샀다. 박스에 1천 원을 넣고 커피믹스 1잔과 한방차 1잔을 받았다. 종이컵을 들고 호호 불며 아빠와 나는 집으로 향했다.
'집 밖에서 > 여행 기록 (국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원도 철원] 노동당사, 모노레일 탄 뒤 역사의 현장 속으로 (0) | 2023.01.04 |
---|---|
[강원도 철원] 소이산 모노레일과 철원역사문화공원, 겨울여행 추천 (0) | 2023.01.03 |
을숙도문화회관 조각공원 | 야외 조각공원 방문 후기 (0) | 2022.12.28 |
통영 가볼만한곳 디피랑 | 환상적이었던 밤, 필수여행지! 왕왕추천 (0) | 2022.12.27 |
겨울여행지 추천 | 따뜻한 서울식물원으로 가보세요 [서울 실내 가볼만한 곳] (0) | 2022.12.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