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집 밖에서/여행 기록 (국내)

외로이 자리를 지키던 성주 법수사지 삼층석탑. (보물 제1656호)

by 환희환희 2021. 6. 12.
반응형
728x170
글을 쓰기 바로 전날 밤이었다.

한동안 마음을 다스리고 있었는데
그러다 긍정적인 것만 보자고 다짐했었는데
보기 좋게 그 마음들이 걷어차였다.

내 뜻대로 되는 게 없는 세상이라지만
어렵게 마음먹었더니 이렇게 바로 뒤통수를 맞게 되는 타이밍이란.

홀로 견디는 마음이 켜켜이 쌓이다 보니
며칠 전 보았던
외로이 자리를 지키는 법수사지 삼층석탑이 생각났다.

 

 

 

알고 온 건 아니었다.

 

성주에서 밥을 먹고 덕유산에 곤도라를 타기 위해

무주로 가는 길이었다.

 

작은 국도변을 운전하고 있는데

건너편에 심상치 않은 석탑이 지나가다 보였다.

 

그래서 가던 길을 되돌아와

근처에 주차를 하고 석탑 근처로 왔다.

 

 

 

 

석탑 주변은 건물터가 남아있고

보수를 진행하고 있는지

출입금지 팻말을 쳐놓고 어떤 작업이 진행 중인 것 같았다.

 

 

 

 

한쪽에 법수사지 안내문이 보였다.

 

 

 

 

법수사지

이 유적은 신라시대 창건된 사찰인 법수사의 사지로서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제4조의 규정에 의거

발굴, 훼손 등의 행위를 금하고 있습니다.

 

 

 

신라시대라고 하면

경주를 떠올리기 마련인데

성주에서 볼 줄은 몰랐다.

 

 

 

 

 

석탑 주변에 건축물이 없어서

휑한 느낌이 든다.

 

 

 

 

 

 

건물지에 대한 안내문이 마련되어 있다.

 

6호 건물지는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건물이 있었던 곳을 어떻게 찾아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2호 건물지는

돌이 깨끗한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복원한 것 같다.

 

 

 

 

내 발길을 끌어당긴 법수사지 삼층석탑.

 

주변을 끈으로 경계선을 만들어놓아

어수선해 보여 아쉽지만

지나가는 길에 우연히 발견할 수 있어 행운이다.

 

 

 

 

성주 법수사지 삼층석탑은 무려 보물 제1656호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우연히

문화재를 보게 될 줄이야.

 

 

 

 

법수사지 삼층석탑(요약)

이 탑은 법수사 절터에 남아있는 신라시대 삼층석탑으로서

금당지앞에 조성되어 있으며 전체 높이는 5.8m이다.

법수사는 신라 애장왕 3년에 창건된 대사찰로서 현재의 성주군 수륜면 백운리에 위치해 있으며,

지금은 폐사되고 절터와 삼층석탑 및 당간지주 등만 남아 있다.

석탑의 보존 상태는 대체로 양호한 편이며

이 석탑의 조성시기는 법수사의 창건 시기인 9세기경으로 추정할 수 있다.

 

 

 

 

 

 

 

법수사지 삼층석탑 뒤로

반대편 산이 시원하게 보인다.

 

요즘 말로 하면

뷰 맛집에 자리 잡은 석탑이다.

 

 

 

 

 

석탑 위쪽에는

무얼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뭔가를 쌓는 중인 것 같았다.

 

방문 시에는 당간지주를 못 봤는데

사진을 보니 왼쪽에 길쭉하게 누워있는 기다란 돌 두 개가 당간지주가 아닐까 추측해본다.

 

 

 

 

한쪽은 어수선하고

다른 한 쪽은 휑한 느낌도 들고

 

국도변의 푸르른 나무들이

풍성한 나뭇잎으로 이곳을 가려주어

은밀한 공간처럼 만들어주었다.

 

 

 

 

법수사지 삼층석탑이 있는 곳에는 화장실 건물도 있었는데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탑 주변의 모습으로 인해

이 탑이 더 외롭게 느껴졌던 것 같다.

 

건물지쪽은 잔디가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관리가 되고 있는 중이구나 싶었지만

 

건축물이라고는 탑 하나뿐이니

홀로 이곳을 지키고 있는 것만 같았다.

 

 

 

 

이 주변에는 음식점도 있고

국도변으로 건물들이 꽤 있었는데

법수사 터는 사람이 없어 조용했기 때문에

더 그렇게 보였던 것일 수도..

 

 

 

 

오늘같이 마음이 흔들리는 날

글을 쓰며 스스로를 위로해본다.

 

저 외로이 수없이 많은 세월을 보낸 탑도 있는데

언젠가 주변도 정리되고 사람들이 더 찾아오는 날

빛을 발하는 순간이 오겠지.

 

.

.

 

나도 언젠가

힘겨운 나날들 지나가고

빛을 발하는 순간이 오겠지.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광고전용)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