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카페 추천, 조용하고 아름다웠던 백설농부 | 나만 알고 싶은 곳 뷰맛집

부여 여행을 떠나는 날. 휴가 시즌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고속도로에 있는 수많은 차량의 행렬들 덕분이었다. 오랜만에 경부고속도로를 타게 되었고, 거기서 밀리고 또 밀리는 경험을 하고 있던 중이었다. 아직 경기도도 벗어나지 못하던 상황에서 티맵은 추천경로를 자꾸 바꾸었다. 더 나은 길을 찾으려다 고속도로 밖으로 나오게 되었고, 그러다 부여로 곧장 가겠다는 계획을 바꾸어보기로 했다. 

 

부여에서는 점심식사로 유명한 '장원막국수'로 정해놓았지만 우리는 오픈시간 보다 늦게 도착할 것 같아 국도로 가되 예산에 괜찮은 카페에 잠시 들렀다가 다시 부여로 출발하기로 한 것이다. 카페에서 커피와 빵 정도로 허기를 채우고 부여의 장원막국수의 피크시간대를 피해서 조금 덜 기다려보겠다는 심산이었다. 예산의 유명한 카페 중 창고형 카페도 있었지만 이젠 시끄럽고 복잡한 것보다는 한산하고 조용한 것을 더 즐기게 된 나로서는 창고형보다는 조용한, 예쁜 그런 카페가 더 가고 싶어 졌다. 생긴 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아 보이지만 고즈넉한 느낌을 줄 것 같은 이곳. 백설 농부를 선택해서 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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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설농부   

주소 : 충남 예산군 봉산면 봉산로 516

지번주소 : 예산군 봉산면 궁평리 102-1

전화번호 : 041-337-1130

영업시간 : 오전 10시 30분~오후 7시

예산 추천 카페, 백설농부. 초록의 풍경, 잘 꾸며놓은 조경이 아름다운 곳이었다.

국도로 오면 밀리지 않을 거란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예산 근처까지 오기 전에 국도도 마찬가지로 밀리는 구간이 많았다. 그리고 도착한 이곳. 주차를 하고 가게 입구에 도착한 순간 기분이 좋아졌다.

 

 

백설농부는 건물이 2동으로 되어있다. 정말 추천하고 싶은 카페다.

건물 외관이 나무로 만들어져 있어 편안한 느낌이다. 거기다 이곳은 큰 건물이 없는 시골마을인데 초록의 풀들과 나무가 얼마나 잘 어울렸는지 모른다. 정문에서 보이는 삼각의 지붕은 마치 몇 달 전 다녀온 사유원의 성당을 보는 것 같았다. 어릴 때부터 집이라고 하면 아래는 사각형, 지붕은 삼각형으로 그리곤 했는데 그런 집을 실사로 보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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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원에서 참 아름다웠던 성당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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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농부 본관 (주문하는 곳)

백설농부는 주문을 할 수 있는 본관과 또 다른 건물이 하나 더 있다. 건물 배치를 'ㄴ'모양으로 해놓아서 서로의 건물들이 풍경이 되어주는 구조이다. 본관으로 들어오면 오른편에 카운터가 있고 앞쪽에 커다란 창문과 테이블들이 보인다.

 

 

백설농부에서는 4가지의 빵을 판매하고 있었다.

우리는 배도 조금 채울 요량으로 왔기 때문에 음료 말고 빵에도 관심이 있었다. 카운터 쪽에는 4가지의 빵이 있었는데 갈릭브레드 (7,000원), 크로와상 (3,500원), 메이플 피칸파이 (3,000원), 미니 애플파이 (3,500원)였다. 생각보다 빵 종류가 적었다. 크로와상에 잠시 눈길이 갔다가 그걸로는 배가 차지 않을 것 같아서 갈릭 브레드와 함께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갈릭 브레드는 7,000원인데 둘이서 배를 채우기에 넉넉한 양이었다. 이곳에서는 빵을 굽는 냄새가 나지 않았던 걸로 봐서 다른 데서 가져오거나 다른 곳에서 만들어 이곳에 진열하는 게 아닌가 예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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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오는길에 잠시 들렀던 평택호 관광지

알고보니 차박하기 좋은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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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농부 본관

본관은 이렇게 큰 유리창으로 되어 있다. 창 밖은 자연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서 그 자체가 그림이었다. 내부도 전부 목재로 되어 있고 초록의 나무들도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본관의 오른쪽은 너른 마당과 다른 건물을 볼 수 있고 왼쪽은 꾸며놓은 정원을 볼 수 있었다. 

 

 

본관에서 바라본 건너편 건물과 마당의 모습

주문한 커피가 나올 때까지 본관에서 기다렸다. 초록의 잔디밭과 푸른 하늘이 참 잘 어울린다. 거기다 특별히 튀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목재 건물이 너무 잘 맞아떨어진다. 

 

 

본관 안쪽에서 카운터를 바라본 모습

실내에서는 삼각형의 지붕을 그대로 볼 수 있어서 개방감이 있다. 카운터 쪽도 모두 목재로 만들어 놓아 에어컨 말고는 전체적인 통일감이 있는 곳이었다. 

 

 

본관에서 이곳저곳 경치를 보고 편안한 기분을 즐기며 커피를 기다렸다. 그리고 커피를 받은 뒤에는 다른 건물에서 커피와 갈릭브레드를 즐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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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설농부 외관  

본관 건물을 다시 나와 다른 건물로 향한다. 

본관 입구를 다시 바라보니 백설농부 간판도 나무로 만들어졌다. 거기에 사과인지 배인지 모를 과일이 모자로 그려져 있는데 참 예쁘다.

 

 

밖에서 바라본 본관

대부분의 것들을 목재로 만든 곳이라 주변 환경과 너무 잘 어우러진다. 나무가 주는 편안함은 인위적인 물질로는 대체가 불가능한 것 같다. 초록의 풀-나무-푸른 하늘, 이런 곳에서 카페를 할 수 있다니 참 부럽단 생각이 들었다.

 

 

별관과 본관까지 이어지는 풍경이 이런 모습이다. 건물에는 처마 형태로 지붕을 길게 빼놓았고 바닥에는 툇마루 같은 느낌을 주었다. 마당을 바라보면 자연만 눈에 들어오고 다른 건물들이 보이지 않다 보니 어느 산 골짜기에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거기다 마당 한 구석에 키가 크고 잎이 무성한 나무와 그 아래 벤치가 참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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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설농부 별관 내부  

별관은 본관과 조금 다르게 되어 있다. 창가에는 나란히 앉을 수 있도록 했고 큰 테이블이 가운데에 놓여있었다.

 

 

창밖의 풍경은 이런 모습인데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모른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갈릭브레드와 커피와 라떼였다.

 

 

갈릭브레드와 창밖의 풍경을 함께 찍어보았다. 예상컨대 이곳은 가을에도 멋질 것 같다. 초록의 물결들은 가을에 황금빛으로 변할 테고 잎이 무성한 나무들은 단풍으로 변할 것이니 지금과의 다른 풍경을 선사할 것이다. 가을에 이곳을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관에는 찰옥수수와 아카시아 꿀, 청노각오이가 판매중이었다. 직접 키운 농산물을 판매하는 것 같았다. 특히 청노각이 정말 싱싱해 보였는데 노각 요리를 할 줄 안다면 사고 싶을 정도였다.

 

 

내 취향을 어쩜 이렇게 잘 반영했을 까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던 카페. 물론 방문객이 별로 없던 상황이라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초록과 푸른 하늘을 품은 듯한 이 공간은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는 것은 분명했다. 나와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이라면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예산의 백설농부는 쉽게 잊히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