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가볼 만한 곳
경북 영천 추천 여행지
천년고찰 은해사 방문 후기
우리나라에서 절을 방문한다는 것은 역사를 만나는 것과 같다. 경북 영천은 어릴 때부터 자주 들르던 곳인데도 은해사는 한 번도 다녀온 적이 없었다. 절을 방문할 때에는 주차장에서 절이 얼마나 걸리는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이날은 시간적 여유가 있는 편이라 거리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은해사 정도면 주차장과 절과의 접근성이 좋고, 오래 걷지 않아서 가볍게 산책하는 마음으로 다녀오기 좋은 절이었다.
천년고찰 은해사
영천 가볼 만한 곳
경북 여행지
주소 : 경북 영천시 청통면 청통로 951
지번 주소 : 경북 영천시 청통면 치일리 480-3
무료 주차장, 무료입장
전화번호
054-335-3318
무료 주차장 무료입장
간혹 절을 방문하다 보면 입장료 또는 주차요금을 비싸게 받는 곳이 있다. 내가 다녀온 절에서 좀 많이 비싼데?라고 생각했던 곳은 평창 오대산에 있던 월정사였다. 대다수 차량을 이용해 올 수밖에 없는 곳인데도 주차요금까지 받아버리니 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닌데도 꽤 많은 요금을 지불해야 해서 조금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월정사 입장료는 성인 5,000원이고 주차비가 5천 원이라 2명이 차량을 가지고 방문하게 된다면 15,000원을 지불해야 월정사에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이곳 영천 은해사는 주차장에서도 절에서도 요금을 지불하지 않았다.
식당 있고 카페도 있어
주차장에서 은해사로 가는 길엔 양쪽에 쭉 늘어선 상가들 사이로 지나게 된다. 그런데 은근히 식당들도 꽤 있고 카페도 있어서 잠시 쉬었다 가기에 좋았다. 대략 가격표를 보아도 부담스럽지 않은 금액이라 식사를 하지 않은 상태였다면 여기에서 파전에 두부김치에 막거리라도 한 잔 걸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은해사 입구
은해사 입구에 오자 '신라 헌덕왕 원년에 창건된 사찰로서 백흥암, 운부암, 중암암 등 8개의 암자를 거느린 천년고찰이다.'라는 글귀가 보였다.
무료입장
처음엔 은해사 입구 왼쪽에 작은 건물이 하나 보이길래 매표소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은해사는 무료입장이 가능한 사찰이라 그냥 들어가면 된다.
일주문 겸 천왕문
은해사 첫 입구인 이곳은 일주문 겸 천왕문이다. 지붕 아래에는 4명의 신이 있는데 각자 이름과 그 뜻이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그중 2명의 신에 대해 보면 이렇다.
증장천왕
남방 증장천왕은 지신의 위덕으로 만물을 소생시키는 덕을 베풀겠다는 서원을 세웠습니다. 손에는 지물로써 용과 여의주를 들고 있습니다.
지국천왕
동방 지국천왕은 안민의 신입니다. 선한 이에게는 복을, 악한 이에게는 벌을 주고 인간을 고루 살피면서 국토를 수호하겠다는 서원을 세웠습니다. 손에는 지물로써 칼을 들고 있습니다.
지붕아래 용과 여의주
천정을 바라보니 용 2마리가 마주 보고 있다. 한 마리는 배가 붉은색이고 다른 한 마리는 배가 푸른빛이다. 이 용의 입에는 여의주가 물려있다.
영천 은해사 금포정
은해사 일주문을 지나 보화루까지의 울창한 숲길을 금포정이라 하는데 기록에 의하면 1714년 조선시대 숙종 임금 때에 일주문 일대의 땅을 매입하여 17세기말에서 18세기 초에 소나무 숲을 조성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약 300년생의 높이 10여 미터의 송림이 2km 정도 울창한 이곳에는 일체의 생명을 살생하지 아니하였다 하여 금포정이라고 한다. 또한 2007년에는 과거의 식수를 기리기 위해 금강송 1080주를 경내지에 식재하고, 2008년에도 1080주를 금포정과 경내지 곳곳에 식재하였다.
걷기 좋은 은해사
은해사 일주문을 지나 절로 향하는 길은 사람들만 다니는 산책로와 차들만 지나다니는 길이 구분되어 있어 걷기 좋게 조성되어 있다. 거기다 언덕이 별로 없어 힘들지 않고 한쪽에는 계곡물이 흐르는 곳이라 봄가을에는 더 멋진 경치를 선사할 것 같았다. 절로 향하는 길목에는 돌 위에 아기자기한 소품들 같은 것이 있어 보는 재미도 있었다.
은해사
소재지 : 경상북도 영천시 청통로 951
신라 헌덕왕 원년에 혜철국사가 해안평에 창건한 해안사를 조선조 명종 원년에 천교화상이 지금의 터로 옮겨 은해사라 이름을 바꿨다. 그 후 선조 22년에 법영, 의인, 광심대사 등이 다시 중창하였고, 1919년에 대본산 사찰이 되었으며 현재 대한 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이다. 은해사에는 천년이 넘는 거조암을 비롯하여 백흥암, 운부암, 백련암, 묘봉암, 중암암, 기기암, 서운암 등 8개의 암자가 있다. 특히 거조암의 영산전은 고려 우왕 원년에 건립된 목조 건물로서 국보 제14호로 지정되었다. 또한 보물 제790호 백흥암 극락전과 안에 있는 보물 제486호 수미단, 보물 제514호 운부암 금동보살좌상, 보물 제1270호 은해사 괘불탱 등 많은 국가 및 도지정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다. 중암암 주위의 극락굴, 건들바위, 만년송, 장군수 및 기기암 안흥폭포 등이 있어 명승지로도 유명하다.
은해교 위
은해사 앞에 당도하면 안내문이 있고 안내문을 지나면 은해교라는 작은 다리가 나온다. 그 다리 위에서 계곡을 바라보니 물이 많이 얼어있었다. 참고로 은해교를 지나기 전 표석하나를 볼 수 있는데 그 표석에는 한문으로 '大小人下馬碑(대소인하마비)'라고 적혀있다. 대소인하마비의 뜻은 <계급이 높은 사람이든 낮은 사람이든 누구든지 말에서 내려라>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 표석 뜻
표석이란 어떤 것을 표지하기 위하여 세우는 돌이다.
은해사 입구
은해사 입구에 도착했다. 절 안으로 들어가 구경을 시작했다.
은해사 경내 보호수 향나무
경내로 오니 커다란 향나무가 돋보인다. 나무 기둥의 모습이 신기하지만 향나무 잎의 모양새도 독특하다. 이 향나무는 겉보기에도 꽤 오래되어 보였는데 가까이 와보니 나무의 나이는 따로 기재되어 있지 않고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는 내용만 적혀있다. 이 향나무는 2009년 9월 2일 보호수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은해사 대웅전
향나무를 지나 경내 중심에 있는 대웅전으로 왔다. 은해사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규모이다.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으로 되어 있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만든 공포는 기둥 위와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 양식으로 꾸며져 있다. 현재 대웅전에 적힌 편액은 '극락보전'이라 적혀있다고 한다. 원래 추사 김정희가 썼다고 전해지는 '대웅전' 편액이 있는데 그것은 성보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다고 하는데... 방문한 날 하필이면 성보박물관 정비로 출입이 금지되어 직접 보지는 못했다.
은해사 성보박물관
영천 은해사에는 성보박물관이 있는데 이곳에 추사 김정희가 썼다고 하는 '대웅전' 편액이 있다고 하여 직접 보기 위해 왔다. 그런데 하필 정비기간이라고 박물관 문이 닫혀있어 보지 못했다.
은해사 쉼터카페
은해사에 카페가 있다고 되어 있는데 도대체 어디 있는 건지 찾아도 보이질 않는다. 알고 보니 입구로 들어온 건물 2층에 카페가 마련되어 있었다.
2층 무인카페
2층으로 올라왔더니 아무도 없다. 직원도 없는 것이 의아했는데 알고보니 무인으로 운영하고 있는 카페였다.
무인카페, 음료값은 자율적으로
무인카페로 운영되는 은해사 쉼터카페는 돈도 자율적으로 내게 되어 있었다. 음료의 가격이 별도로 적혀있지 않았고 한쪽에 보시함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알아서 돈을 넣으면 되는 것 같았다. 음료는 믹스커피, 원두커피, 둥굴레차, 유자차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은해사 쉼터' 오늘은 셀프입니다
매일 무인카페로 운영되지는 않나 보다. '오늘은 셀프입니다'라는 말이 적혀있는 것을 보니 신도들이 많이 찾는 날에는 아마도 직원이 있을 것 같다. 엄마와 나는 각각 믹스커피를 한 잔씩 타서 먹기로 하고 보시함에 2천 원을 넣었다.
창가자리 명당이네
은해사 쉼터 카페에서 창가자리에 앉았다. 그랬더니 멋진 향나무가 한눈에 들어온다. 경내를 훤히 볼 수 있어서 이곳이 명당이다 싶었다. 엄마랑 둘이서 믹스커피 한 잔에 수다를 떨고 뒤늦게 들어온 아빠도 보시함에 1천 원을 지불하고 유자차 한잔을 드셨다. 그리고 우리는 은해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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