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를 떠나던 길,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다.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다 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 제1중부고속도로 ] [ 제2중부고속도로 ]를 선택하게 된다. 중간에 빠져나가야하는 경우는 선택권 없이 무조건 제1중부고속도로를 타야겠지만 그게 아니고 더 먼 장거리로 향하는 경우에는 대부분 빠져나가는 곳이 없는 제2중부고속도로를 선택한다. 참고로 제2중부고속도로로 가게 되면 '마장 프리미엄 휴게소'를 하행선에서 만나게 되고, 제1중부고속도로로 부산방향으로 내려가면 이천휴게소(통영방향)를 만나게 된다. 이전에 마장 프리미엄 휴게소를 방문했다가 가격까지 프리미엄이라 깜짝 놀라고, 막상 제2중부를 탔는데도 생각보다 막 빠르다는 느낌을 못 느껴서 이번엔 제1중부로 가보았다. 결론은 제1중부로 가다가 중간에 꽉 막힌 구간이 있긴 했지만 그걸 지나고 나니 크게 막히지 않고 이천휴게소까지 올 수 있었다. (사실 제1중부를 택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막혀버리길래 후회하긴 했음. 그러다 다시 뚫리자 잘 왔나 싶었음. 그러나 뭐가 더 나았는지는 아무도 모름 ㅎ)
이천휴게소 (통영방향)
하행, 중부고속도로
주소 : 경기 이천시 마장면 중부대로 609번길 244-35
전화번호 : 031-637-0987
토요일 11시 반이 다 되었을 때 쯤이었다. 10시에 출발했는데 아무것도 못 먹고 출발했기 때문에 배가 너무 고팠다. 그러나 여주휴게소는 분명 사람이 미어터질 거라 예상했고, 그다음 충주휴게소로 가자니 그때까지 배고픔을 참기 어려울 것 같다. 그러다 만난 휴게소가 바로 이천휴게소다. 장거리를 갈 때는 항상 제2중부고속도로를 타곤 했는데 이날은 왠지 제1중부고속도로를 타고 싶었다. 사실 제2중부도 지나가는 차량이 많아서 안 막히는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렇게 제1중부를 타고 지나가다 보니 [ 이천휴게소(통영방향) ]를 만날 수 있었다.
다행히 주차장이 여유롭다. 차에서 내려 이천휴게소 건물로 가까이 가는데 드롭탑이 보인다. 고속도로 휴게소를 방문하다보면 드롭탑 커피를 제일 자주 만난 것 같다. 이날 식후 커피를 마시기 위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서 마셨는데 내 기준으로는 너무 싱거워서 아쉬웠다.
이천휴게소(통영방향) 하행
볼거리 : 1960년대 재현
그런데 이게 뭐지? 휴게소에 가까이 오자 옛날 건물을 재현한 건물들이 보인다. 서창상회라는 간판과 함께 앞에 있는 안내문을 보면 1960~1970년대 생활상을 재현한 곳이라고 한다.
물을 퍼올리는 펌프도 보이고 마을 어귀쯤을 재현한 듯한 느낌이 든다. 대단하지는 않았지만 잠시 쉼을 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놓아 볼거리가 있으니 좋았다. 이곳 오른쪽에는 이마트 24가 있었는데 무인 셀프 편의점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이천휴게소(통영방향)(남이)
실속상품
실속상품은 휴게소마다 운영하고 있는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는데 이천휴게소(통영,남이방향)에서는 실속상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배너에 실속상품으로 판매되는 몇 가지가 소개되어 있다.
이천휴게소 실속상품
장터국밥 5,500원
휴라면 3,500원
생수류 600원
호도과자 2,000원
옛날핫도그 2,500원
예전에 다른 휴게소에서 부모님과 실속상품인 우동을 3그릇 먹고 9,000원을 지불하고 왔던 기억이 난다. 그때 3명이서 1만원도 안 들고 식사가 가능했다고 (물론 양이 많지는 않았지만) 좋아했었는데 이천휴게소에는 우동은 없었고 라면을 3,5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이천휴게소의 음식코너로 가려는데 차량이 빠져나가는 쪽에 길 건나 마장 프리미엄 휴게소가 보인다. 이렇게 비슷한 위치에 휴게소를 만든 것인지 이곳에 와서 알았다. 마장 프리미엄은 건물 자체가 이천휴게소보다 더 크긴 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편하게 밥만 먹고 갈 거라면 이천휴게소가 더 나은 것 같다.
이천휴게소 푸드코트
메뉴판 및 가격
푸드코트 앞에 도착하니 키오스크가 2대 준비되어 있다. 메뉴는 크게 한식과 돈까스, 우동/라면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준비 중인 메뉴들도 있었다.
안타깝게도 실속메뉴는 매진(준비 중)이라고 되어있다. 주말 11시 반인데 매진이라니;;; 조금 황당했지만 어쩔 수 없으니 다른 메뉴로 선택해야 한다.
한식으로는 김치찌개, 해물순두부, 고추장불고기, 비빔밥, 소머리국밥, 시래기국밥, 소내장탕, 소고기국밥이 있는 데 가격은 8,000원부터 ~10,500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본 돈까스 가격은 9,000원이다.
그리고 휴게소에서 빠질 수 없는 우동과 라면이 있는데 실속상품인 라면 3,500원짜리는 판매되고 있었다. 뭘 먹어야 하는 고민하던 찰나, 키오스크 옆에 있던 광고 문구가 눈에 띄었다.
미타우동이라고 되어 있는데 "수요미식회/ 맛있는녀석들/ 생활의달인"에 출연했다고 광고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음식 맛으로 생활의 달인은 믿지 않지만 수요미식회라면 믿을만하다고 생각하는데, 여기에 출연했다고 하니 우동을 먹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거기다 원래 가츠나베 스타일을 좋아해서 더더욱 요거다! 싶었다.
주문 완료~
그래서 흑돼지고추장불고기 1개 9,000원, 김치가츠우동(간장맛) 1개 10,000원, 총 19,000원을 결제했다. 참고로 김치가츠우동은 간장맛과 사골맛이 있는데 평소 사골맛은 좋아하는 편이 아니므로 간장맛으로 선택했다.
일단 엄청나게 기대가 되는 상태!! 이제 기다리는 동안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주변을 살폈다.
이천휴게소 내부
신기하게도 토요일 점심시간인데 사람이 이렇게 없다니.. 그래서 더 좋았다. 복잡하지 않고 조용하게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이곳은 다 먹는 빈 그릇은 한 곳에 가져다 놓는 시스템이다. 가져온 곳에 돌려주는게 아니라 빈그릇 놓는 곳에다 놔두어야 한다.
휴게소 내부에는 편의점도 보이고 구슬아이스크림, 핫도그 매장도 보였다. 간단히 핫도그를 먹어도 괜찮았겠다 싶었다.
이천휴게소 음식 후기
흑돼지고추장불고기
9,000원
흑돼지고추장불고기(9,000원)가 나왔다. 꽤 맛있어 보이는 붉은 양념에 싱싱한 파가 올라가 있다. 밥은 흑미로 만든 밥이었고 반찬으로는 김치와 콩나물이 있었다. 그리고 함께 먹을 양반김(도시락 김)도 한 봉 같이 받았다.
일단 양념부터가 맛있어 보인다. 일반적으로 비벼먹는 제육볶음 그 정도의 자작한 국물을 가진 볶음이었다. 돼지고기가 꽤 실하게 썰려있고 양파가 들어가 있다.
고기가 꽤 두툼해서 기대가 되었는데 이런 고기는 냄새가 나냐 안나냐가 제일 중요하다. 아무리 맛있어 보여도 고기에서 잡내가 나면 소용이 없다.
흑미밥과 함께 양념이 잘 묻힌 고추장불고기를 같이 먹어봤다. "오!!!! 맛있네~~" 맛있었다. 잡내 없고 일단 양념장이 빛깔만 맛있어 보인 게 아니라 실제로도 달달 매콤 하니 맛있었다. 흑돼지고추장불고기는 성공!!
이천휴게소 음식 후기
김치가츠우동(간장맛)
10,000원
번호가 호출되어 음식을 받으러 가서는 깜! 짝! 놀랬다. 어마 무시한 그릇을 보고선 정말 놀래지 않을 수 없었다.
실제로 보면 어마무시한 우동그릇이 사진으로는 다 담기지 않는 것 같아 반찬 그릇과 차이즈를 비교해보았다. 아무튼 엄청 크다 커 이렇게 큰 그릇에 음식을 받은 건 처음이다.
나는 가츠나베 스타일 일 거라 생각했는데 가츠나베처럼 국물이 자작한 스타일이 아니고 진짜 우동이었다. 우동에 돈까스가 올라간 것이었다.
예전 유행하던 세숫대야우동, 이런 느낌이다. 그릇이 엄청 커서 위에서 사진을 찍으면 그릇이 쟁반을 가릴 정도다. 하지만 그것보다 맛이 있느냐, 없느냐 그게 더 중요하다.
이천휴게소에서 판매하는 김치가츠우동은 이름 그대로 우동에 김치가 올라가 있고 돈까스가 한 덩어리 들어있다. 간장맛으로 했기 때문에 국물은 간장베이스로 만든 것이다.
우동의 핵심은 면!! 이 얼마나 쫄깃한가에서 가산점이 들어간다. 그런데 여기 면이 상당히 쫄깃하다! 일단 면은 합격!
돈까스를 김치와 함께 먹어보았다. 돈까스는 일반 가츠나베의 경우는 소스가 돈까스 튀김옷에 스며들어 있어서 좋은데 가츠우동은 우동국물 말고는 따로 간이 될 만한 것이 없어서 내가 생각한 맛과는 좀 달랐다. 가츠나베보다는 좀 더 심심한 맛이었다.
배너에 수요미식회라고 적혀있어서 철석같이 믿었건만. 먹어보고 믿을 수 없었다. 그래서 미타우동을 좀 찾아보니 내가 가보았던 한양대 가조쿠우동과 함께 잠실 삼전동 미타우동이 함께 방송되었었나보다. 그런데 미타우동 가츠우동이라고 검색해보니 다른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먹은 리뷰도 보인다. 고속도로용으로 메뉴를 따로 만든 것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일단 방송 출연을 배너에 걸고 소개하기엔 부족한 맛이 아닌가 싶다.
❤️수요미식회가 인정한 서울 우동 달인 맛집 - 한양대 우동가조쿠 본점❤️
하지만.... 국물 맛이나 돈까스와 우동의 조합은 아쉬웠지만 면은 진짜 쫄깃했다. 그거 하나만은 인정.
결론
이천휴게소(통영방향)에선,
흑돼지고추장불고기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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